2025년 6월 22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묵상 안내
예수님의 몸과 피, 지금도 우리 안에 현존하십니다. 성체 성혈 대축일, 그 신비와 응답의 삶은?
2025년 6월 22일, 전례력 다해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가톨릭 교회가 해마다 정해진 시기에
거행하는 아주 특별한 ‘신비의 날’입니다.
이 날은 단순히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시며 성체로 우리 안에 오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믿고 경배하는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순간, 우리에게 남기신 가장 위대한 유산은 바로 성체성사(Eucharist),
곧 그분의 몸과 피를 우리 안에 온전히 내어주시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이 대축일은 우리가 성찬례의 중심성, 공동체적 나눔, 봉헌의 삶,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새롭게 되새기는
영적인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성경 말씀과 전례 본문, 교회의 가르침, 그리고 우리가 이 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묵상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성체 성혈 대축일이란?
- 공식 명칭: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전례 등급: 대축일 (주일과 동급)
- 전례색: 흰색 (기쁨과 부활의 상징)
- 배경: 13세기 교황 우르바노 4세가 성체에 대한 신심과 신학을 강조하며 정한 공식 축일
- 목적: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경배하고,
성체성사에 담긴 희생·감사·나눔의 의미를 삶으로 실천하자는 초대

2. 전례력 ‘다해’ 복음과 독서 정리
제1독서 | 탈출기 24,3-8 | 계약의 피 – 하느님과 백성 간의 피를 통한 계약 체결 |
제2독서 | 히브리서 9,11-15 | 그리스도는 새 계약의 중개자, 피를 통해 죄에서 자유롭게 하심 |
복음 | 마르코 14,12-16.22-26 | 최후의 만찬,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
※ 복음의 중심은 바로 성체성사의 제정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온전히 내어주시며, 우리에게 사랑과 구원의 성사를 남기십니다.
3. 성체 성사의 신학적 의미
1) 현존(Presence)
- 예수님은 단지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성체 안에 진짜로 살아 계십니다. - 이는 "형상이 아닌 본질로의 변화(transubstantiation)"로 표현되며,
가톨릭 교리는 성체 안에 그리스도의 참된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이 모두 현존함을 믿습니다.
2) 제사(Sacrifice)
- 성찬례는 단순한 식사 모임이 아닌, 예수님의 희생 제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 매 미사는 **골고타의 희생이 현재화되는 ‘시간을 초월한 제사’**입니다.
3) 일치(Communion)
- 성체를 함께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과의 영적 친교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몸, 하나의 교회로 일치함을 의미합니다.
4) 감사(Eucharistia)
- ‘유카리스트’는 ‘감사하다’는 뜻의 헬라어입니다.
- 성체는 하느님의 구원에 대한 인간의 응답인 감사를 담고 있습니다.
4. 삶 속의 실천: 성체를 모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눔의 몸 | 이기심을 버리고, 내 시간과 재능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 |
희생의 피 | 불평보다 묵묵한 섬김과 헌신으로 살아가기 |
일치의 식탁 | 분열보다 화해와 용서, 공동체적 소통을 선택하기 |
감사의 신비 |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찬미하며 하루를 시작하기 |
우리가 성체를 모신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닮겠다는 약속입니다.
성체는 우리 삶의 이기심, 무관심, 분노를 씻어내고,
사랑, 이해, 용서, 나눔의 삶으로 변화시켜주는 ‘영적 연료’입니다.
5. 전통적 전례 풍경과 지역별 행사
1) 성체거동 (Corpus Christi procession)
- 성체를 들고 거리로 행진하며 주님의 현존을 경배
- 제대와 꽃길, 향로, 성가, 어린이 첫영성체 참여 등
- 이는 교회가 단지 건물 안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살아 있는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공공 신앙 고백
2) 본당별 첫영성체식 및 경축행사
- 이날을 맞아 많은 본당에서 첫영성체 미사를 거행
- 어린이들의 순수한 첫 고백과 첫 성체는 공동체 전체에 큰 은총과 감동을 줍니다.

6. 묵상 기도문 제안
“주님,
당신의 거룩한 몸과 피를 저희 안에 내어주셨으니,
저희도 이웃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은 말이 아닌 행동이었고,
당신의 희생은 끝없는 신뢰였기에
저희도 성체를 모실 때마다
그 사랑을 담아 세상 속으로 걸어 나가게 하소서.
오늘도 당신을 모시는 삶,
감사와 나눔의 삶을 선택하게 하소서.”
7. 결론: 성체, 그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2025년 성체 성혈 대축일은 단순히 ‘성체를 모시는 날’이 아니라, 그 성체가 나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점검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매 미사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한 예수님의 사랑 고백입니다.
그 사랑에 응답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성체를 모셨다면, 이제 우리도 누군가의 생명과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체의 의미를 삶으로 완성하는 길입니다.
"주님, 제가 당신을 모셨습니다.
이제 당신처럼 살아가게 하소서."
